분류 전체보기119 고성 라벤더 팜에서 금강산까지: 강원도 나들이 19년 6월부터 약 한 달 간 열렸던 라벤더 축제에 갔지만 별다른 배경지식은 없었다. 일단 한국에서 라벤더를 키우는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그걸 알고나니 키운다면 어디서 누가 왜 키우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돈이 얼마나 벌린다고? 라벤더하면 감미로운 향기가 흐른다는 남프랑스의 프로방스가 아닌가?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유럽은 끌리지 않는 여행지다. 막상 가면 (당연히) 좋겠지만 이런 마음만으로는 비행기표를 끊기 쉽지 않다. 그래서 라벤더라는 걸 실제로 보기는 이 날이 처음이었는데 이곳의 라벤더 팜이 두 번을 돌아도 피곤하지 않을 만큼 작은 것도 있었고, 애초에 키도 꽃송이도 작은 꽃이라서 환상적이라던지 하는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나들이정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나들이를 하자고 강원도까지 .. 2019. 9. 12. 곡성 장미축제: 앗! 장미 예상보다 작다 곡성 장미축제는 5월중에 열린다. 입장료 5000원 중 2000원은 상품권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돌려준다. 밤까지 운영하고 연못, 분수대같은 조경시설과 장미터널이나 기타 조형물들도 있다. 주차는 마을로 멀리 들어가 도로변에 해야 했다. 소음은 총 세군데에서 들려오는데 입구쪽에 있는 수와진, 행사장 중앙에 있는 중앙무대, 그 사이 행사장 무대다. 전부 다 시끄럽고 신경세우고 정신사납게 하는 것들이었다. 보통 다른 축제장은 무대 쪽이 시끄러워도 거기서 떨어지면 들리지 않거나 들린다해도 작아서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곡성 장미축제는 여기 피하면 저기서 들려오고 저기 피하면 또 다른데서 들리고 세 곳을 피할 공간이 없었다. 행사장은 정말 컸는데 소음때문에 정말 피곤했다. 특히나 이날은 햇빛이 좋았어서 더더욱 .. 2019. 9. 5. 뜨거웠던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와 올해의 마지막 냉면 해바라기 축제는 보통 7월에 시작해서 8월 초중순에 끝이난다. 그 이후 8월엔 축제가 없고 그 다음엔 코스모스나 핑크뮬리, 갈대나 억새로 넘어가고 12~1월에 동백꽃으로 잠깐 북적이다가 다시 매화-벚꽃-유채-장미 정도로 한국의 꽃축제 1년 사이클은 돌아간다. 함안 해바라기축제도 18년에는 7월 말에 시작해서 8월 초에 끝났었는데 올해 함안 해바라기축제는 8월 30일에 시작해서 9월 15일에 끝난다. 작년보다 덥지 않아서 그 이유이려나. 입장료는 2000원, 입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해바라기가 백만송이 있다고는 하지만, 부지는 다른 꽃축제들보다 넓지 않고 작은 편이다. 해바라기 1단지, 2단지, 3단지까지 있지만 1단지 말고는 꽃이 많이 피지도 않았고 작고 키.. 2019. 9. 1. 산은 원래 핑크색이야 - 황매산 철쭉제 철쭉은 진달래보다 색이 더 진하고 꽃받침 부분이 끈적하다. 무엇보다도 철쭉은 진달래보다 늦게 만개한다. 진달래는 4월 초, 철쭉은 5월. 황매산 철쭉제 홈페이지에서 철쭉 개화 현황을 체크할 수 있다. 5월 초에 다녀왔는데 아마도 그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다. 경상남도 합천에 있는 황매산은 한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 중 하나다. 고려시대부터 자연적으로 생긴 군락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목초지로 이용되어 생명력이 강한 철쭉만 남았다고 하는 글도 있다. 주차비는 삼천원. 매표소까지 가지 않고 아래에 주차한다면 주차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걷다보면 셔틀버스 타는 곳이 있다. 셔틀버스는 자주 오는 편이고, 산에서 6시가 넘어서 내려왔을 땐 운영이 끝나있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가면 흰 천막들이 있는 곳.. 2019. 6. 30. 2019 함평 (노란) 나비축제 입장료는 7000원인데 티켓에 2000원짜리 교환권이 딸려있다. 그래서 축제 내 거의 모든 음료 가격은 2000원으로 동결이다. 홈페이지 소갯말에 따르면, 함평은 전형적인 농업군이었지만 여느 농업군이 그렇듯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졌으므로 지역홍보 수단으로 처음엔 유채꽃 축제를 추진하려했으나, 경쟁력도 없고 차별화도 할 수 없어서 친환경 지역을 어필하려고 나비를 테마로 정했다고 한다. 축제 내 건물 안에도 써있던, 참 솔직한 소갯말이었다. 이 소갯말을 보고서는 이 솔직한, 솔직한 만큼 딱히 볼 건 없는 축제가 조금 와닿았다.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맘에 들었다. 함평 나비축제는 흰나비 노랑나비 축제에 가깝다. 물론 지금은 이 흰나리 노랑나비도 흔히 보기 어려워졌으니, 이 나비.. 2019. 6. 21. 동남아로 떠나기 전에, 동남아는 어디쯤 있는걸까 이전에 동남아에 대해 아는 거라곤 국제결혼으로 팔려오는 사람들의 국적, 아니면 일부 한국 남자들의 성매매원정 장소라는 것 뿐이었다. 지금도 구글에 동남아 국가이름을 한글로 치면 자동완성으로 떡지도, 떡관광같은 게 뜬다. 게다가 그 무더운 날씨. 근데 그냥 더운게 아니라 한국 여름보다도 더 습하고 더운 여름날씨, 그래서 12~1월 정도의 겨울이 여행 성수기라는 것. 이상이 내가 동남아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 전부였다. 동남아 여행을 마친 지금은 그 뜨겁고 살인적인 햇빛마저도 가끔 그립지만, 막 동남아에 갈 생각을 했을 때는 싱가폴, 홍콩이나 대만같이 많이 들어본 국가나 도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근데 싱가폴의 숙소 가격을 알아보다가 그냥 말레이시아로 날아갔다. 동남아 여행에서 하고 싶은 건 맛있는 음식을 먹는.. 2019. 5. 21. 다윈 2박 3일 일정 정리 다윈 2박 3일 일정 정리 추천 시기: 7~8월. 1일다윈 워터프론트에서 수영 (스카이워크 끝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다윈 민딜비치 마켓(목요일 또는 일요일)에서 식사 (추천메뉴)디너 크루즈 (사진 보기) 2일 카카두 국립공원 투어 : 유비르 벽화, 옐로우 워터에서 야생악어 잔뜩 구경 (후기 보기) 3일 릿치필드 국립공원 투어 : 호수 3개에서 수영 (후기 보기) 처음 다윈에 도착했을 때 여기서 뭘 하나 엄청 검색해봤다. 호주에 오기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호주에 와서도 이름만 들어본 게 다였다. 검색해서 나오는 건 호주의 오지라는 별칭 뿐이었다. 위치를 보고 엄청 덥겠네 생각했던 거 말곤 아무 감상도 없었다. 근데 호주에서 다윈이 가장 좋았다. 구름하나 없는 높은 하늘도 독수리처럼 큰 새들도 여.. 2019. 5. 14. 브룸 2박 3일 일정 정리 브룸 2박 3일 일정 정리 추천 시기: 8월. 달로 가는 계단은 월 말에 볼 수 있다. 기타: 선크림 바르고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 챙긴다. (차가 없다면) 1일(달로 가는 계단 전날) 드래곤플라이 카페에서 망고 스무디와 식사 (필리핀에서 먹어도 이렇게 맛있을까 싶은 망고 스무디였다. 매일매일 아니 하루에 세번도 먹을 수 있다.)데이 투어 : 진주 구경, 야외영화관 잠깐 들리고 타운비치, 공룡발자국 보러 들린다음 맛소 맥주시음하고 케이블비치에서 낙타탄다. (후기 보기)야외영화관에서 영화 관람, 모기 퇴치제 필수. 2일(달로 가는 계단 첫날) 케이블 비치 앞 식당에서 식사 5시부터 열리는 타운 비치 마켓에서 망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간단하게 저녁식사, 싸가서 테이블에 앉아 먹어도 된다. (이 망고아이스크림.. 2019. 5. 10. 태안 안면도 튤립축제 - 튤립은 고급이니까 괜찮아 튤립.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말만 들어도 어딘가 낭만적이고, 이국적이고, 고급의 이미지가 있는 꽃이다. 하나 심는다고 꽃이 여러 개 달리는 것도 아니고 딱 한 개 씩만 피며, 키크게 우뚝 솟아있고, 꽃잎도 두터운 이 꽃은 길가에서는 절대로 아무렇게나 피지 않는다. 벚꽃이나 개나리처럼 어떤 계절의 지표가 되어 일상에서 함께할 수는 없는 특별한 꽃 중에 하나가 튤립인 것이다. 그게 아마 태안 튤립축제에 1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이유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 아무 장식도 없이 튤립 10송이에 5만원하던 꽃다발을 아무 날도 아니면서 산 적도 있는 나에겐(하지만 이건 별로 비싼 것도 아니다.) 만이천원이 아니라 이만천원이어도 이득이다. 2019년이 겨우 8회째인 태안 튤립축제는 4~5.. 2019. 5. 6. 뉴질랜드 여행을 끝마치며: 호스텔보다 더 집같은 키위버스 모음 오클랜드에서 뉴질랜드 여행을 시작하며 저 거대한 초록색 버스가 40일 넘게 타고다닌 키위버스다. 매일아침 여행객들을 흡수하고 매일저녁 또 다시 어딘가로 내려보내는, 키위버스 여행자들에게는 매일 바뀌는 호스텔보다도 더 집처럼 느껴지는 버스다. 귀여운 포인트는 버스 뒤에 뚫린 구멍이 키위새 모양이라는 것. 키위버스도 종류가 여러개다. 보통은 문이 앞문 뒷문으로 두 개인 대형 버스이지만 문이 앞문 하나밖에 없는 조그만 버스도 있다. 또 엄청나게 낡은 버스도 있고, 한국 관광버스처럼 앞좌석에 그물망이 매달린 것도 있다. 버스 뒤에 키위새 모양의 구멍이 뚫린 것도 있고 아예 막혀있는 것도 있다. 그런데 마지막 키위버스가 흰 색이길래 물어보니 이건 인터시티 버스를 빌린 거라고 했다. 그래서 와이파이도 인터시티 와이.. 2019. 5. 2. 고창 청보리축제와 선암사 고창청보리축제라는 걸 처음 본 건 인스타그램에서 월별 축제를 정리해놓은 포스트였다. 청보리는 보리가 노랗게 익기 전까지의 상태를 얘기하는데 이렇게 익기 전에 베서 소 여물로 준다고 한다. 꽃도 아니고 그런 풀떼기보는 게 재미가 있나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보리란 게 너무 보들보들하고 귀여웠고, 또 청보리밭이 생각보다 넓었다. 게다가 이날은 하늘도 맑았다. 넓은 청보리밭은 온통 샛초록색, 하늘은 푸르고 뒤로는 멀찍이 납작한 산들이 배경으로 깔린다. 일하러 가다보면 튤립이 심어져있는 곳이 있는데 채 일주일을 못 가고 져버린다. 청보리축제는 꽃축제가 아니라서 한 달 내내 진행된다. 그 점도 꽃축제가 아닌 것의 또다른 장점이다. 근데 사람들은 청보리보다 유채꽃이 피어있는 곳에 더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 낙동강 유.. 2019. 4. 30. 마지막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 카이코우라 레이크 테카포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길은 멀어서 키위익스피리언스 버스로 5시간정도가 걸린다. 중간에 geraldine이라는 동네에 들려 점심을 먹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긴 시간이다. 9시에 출발해서 도착은 2시에 한다. 크라이스트처치라는 작은 동네가 내세울만한 건 뉴브라이튼 도서관과 아름다운 정원들 정도다. 도시 미관을 위해 정원 콘테스트를 여는데 이게 보통 외국동네 하면 생각나는 그런 작은 정원이 딸린 게 아니라 장미를 몇십종류 씩 심고 스케일이 엄청난 콘테스트다. 우승자가 되면 정원을 개방해서 구경을 할 수 있다. 뉴 브라이튼 도서관은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도서관이다. 그래서 바닷가 쪽 창은 전면 유리다. 빈백에 눕듯이 앉아 책을 읽다가 바다를 볼 수 있다. 도서관에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 2019. 4. 24.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