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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3박 4일 호바트 국내공항에서 멜번 공항으로, 멜반 공항에서 싱가폴 공항으로, 싱가폴 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공항까지 대략 10시간의 여정이었다. 이렇게 괴로울 수가. 심지어 에미레이트를 타서 영화를 세 개나 보고 맛있는 식사하고 차 마시고 주스 마시고 간식으로 나온 샌드위치는 싱가폴 공항에서 노숙하며 아침식사로 먹기까지 했는데. 싱가폴 공항은 예뻤다. 미니정원도 있고 만국콘센트도 있었다. 그 예쁜 공항에서의 노숙 이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건 오전 8시 30분으로 숙소 체크인은 3시부터였다. 이때부터 호주나 뉴질랜드와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통 거기서는 체크인이 2시, 체크아웃이 10시던데. 사소한 것들부터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약 5시간 동안 어디서 뭘 해야하는지 생각하면서 우선 공항버스를 타는 가.. 2019. 9. 23.
망고스틴과 연애할 수 있을까 -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마켓 동남아로 떠나기 3일 전, 호바트의 그 끔찍했던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호바트 항구의 기념품 가게에서 호주 동물들이 그려진 플라스틱 그릇을 하나 샀다. 동남아라는 곳에서 먹고 쉴 계획이었지만 그릇이 구비되어있는 호텔이나 에어비엔비에 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 집에서 귀여운 기념품 노릇을 하고 있는 이 그릇에 처음 담긴 것은 람부탄이었고 두번째는 꼬치요리였고 세번째는 망고스틴이었다. 람부탄은 싼 게 있고 비싼 게 있는데 비싼 건 안 사봐서 모르겠지만, 싼 건 속껍질이 알맹이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먹기 불편했고 무엇보다 별 맛이 없었다. 꼬치요리는 너무 맛있었지만 바가지를 썼기 때문에 두 번 먹지는 않았다. 망고스틴은 지나치게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와서 비싼 가격을 주고 맛보기까지 했다... 2019. 9. 17.
동남아로 떠나기 전에, 동남아는 어디쯤 있는걸까 이전에 동남아에 대해 아는 거라곤 국제결혼으로 팔려오는 사람들의 국적, 아니면 일부 한국 남자들의 성매매원정 장소라는 것 뿐이었다. 지금도 구글에 동남아 국가이름을 한글로 치면 자동완성으로 떡지도, 떡관광같은 게 뜬다. 게다가 그 무더운 날씨. 근데 그냥 더운게 아니라 한국 여름보다도 더 습하고 더운 여름날씨, 그래서 12~1월 정도의 겨울이 여행 성수기라는 것. 이상이 내가 동남아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 전부였다. 동남아 여행을 마친 지금은 그 뜨겁고 살인적인 햇빛마저도 가끔 그립지만, 막 동남아에 갈 생각을 했을 때는 싱가폴, 홍콩이나 대만같이 많이 들어본 국가나 도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근데 싱가폴의 숙소 가격을 알아보다가 그냥 말레이시아로 날아갔다. 동남아 여행에서 하고 싶은 건 맛있는 음식을 먹는.. 2019.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