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남아시아/라오스7

시판돈이 왜 좋았냐 묻는다면, 종말의 폭포들(과 해먹) 저번 글에서는 시판돈에 어떻게 가는지에 구구절절 설명했었는데, 시판돈에 갈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했을 생각은 이런 것일 듯 하다. 그래서 거길 왜 간다는 거지? 시판돈에 반한 건 폭포 때문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폭포의 매력을 알고 나니 뉴질랜드와 라오스의 폭포는 때깔부터 달랐다. 뉴질랜드의 폭포는 생기있고 싱그러운 동화나라 숲 속의 폭포같았다면 라오스의 폭포는 좀더 황폐해진 아포칼립스 종말시대를 맞은 거대하고 웅장한 폭포같았다. 여기저기 볼 폭포가 많지만 시판돈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반나카상 남부의 콘파펭 폭포와 돈 콘의 솜파밋 리피 폭포다. 거대하고 넓어서, 폭포라기보다는 무섭게 굽이치는 강처럼 느껴진다. 아닌게 아니라 콘파펭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폭포로, 너비가 만 미터가 넘는다. 일단 돈.. 2020. 3. 4.
시판돈: 뜻밖의 여정 | 참파삭, 시판돈 가는법, 시판돈 지도 지도란 공부할 때 마주치면 저주스럽지만 저주스러운 딱 그만큼 유용하지 아니하지 않냐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라오스에 발을 디딘 것은 북부의 루앙 프라방이었고 그 다음이 비엔티안 수도 지역이었다. 여기까지가 라오스 북부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는 라오스 남부인데, 라오스 남부로 가는 사람들은 보통 중간지점인 팍세에서 잠시 머문다. 팍세는 참파삭의 북쪽에 걸쳐져 있는 작은 도시로, 공항이 있다. 나는 비엔티안 공항에서 팍세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팍세에도 왓 루앙같은 유명한 절이 있지만 시판돈으로 가는 중간지점으로 여겼기 때문에 하루만 머무르려 하다가, 볼러벤고원 투어가 궁금해 이틀을 머물렀다. 시판돈의 시판은 사천, 돈은 섬이라는 뜻이니 시판돈은 사천 개의 섬이라는 뜻이다. 어떤 육지같은 게 아.. 2020. 1. 30.
다시 못볼 폭포를 찾아서, 라오스 팍세 볼러벤 고원 팍세는 캄보디아 및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참파삭 주에 있는 작은 지역이다. 왓 루앙이라는 사원이 안 봤지만 볼거리 중 하나다. 그보다는 볼라벤 고원을 보려고 했다. 이 볼라벤 고원은 고원지대이지만 경사가 매우 완만해서 달리다보니 어쩐지 높은 곳이 되는 곳이다. 천 미터 이상의 고원이라서 여름에도 시원하다.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커피농장으로 개발되었다. 지금도 라오스에서 커피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매년 10월 쯤 커피콩이 붉게 익어 11월에 수확하고, 2월엔 하얀 꽃이 만발해서 커피농장에 눈이 내린 것 같은 모습이 된다고 한다. 볼러벤 고원Bolaven Plateau은 단체투어보다는 혼자 가고싶었지만 스쿠터는 운전할 줄 모르므로 투어를 예약했다. 그런데 예약이 잘 되지 않았는지 뒤늦게 연.. 2020. 1. 25.
접시로 만든 코끼리를 구경하러 오세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비엔티안 시내는 절이 많았고, 비엔티안의 대표적 관광지 세 개 중 두 개도 절이다. 두 개의 절은 왓 씨엥쾅 불상공원과 파 탓 루앙, 나머지 하나는 라오스의 개선문 빠뚜싸이다. 빠뚜싸이는 라오스의 독립기념탑이다. 프랑스로부터의 독립기념탑인데 왜 침략자의 개선문을 본땄는가에 대해서는 한국교육을 받은 한국인으로서 강한 의문이 든다. 야경이 멋지다고 하는데, 깨끗하고 밝은 주경도 멋지다. 빠뚜싸이의 바로 앞에 큰 분수대가 있고 그 뒤로는 신비의 코끼리 상이 있다. 왜 신비의 상인지는 가까이서 보면 안다. 작고 좁은 돌계단을 따라 옥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30분정도 걸린다. 대낮에 가면 엄청 덥다는 글이 있던데 10시에 갔는데도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층마다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있는 게 신기했.. 2020. 1. 22.
절로 이루어진 길거리 - 라오스 비엔티안 그간 철이 아닌지 아보카도 스무디를 팔지 않았었는데, 비엔티엔에서는 드디어 아보카도 스무디를 먹었다. 갈리다 만 아보카도 슬라이스 반쪽이 남아있는 진한 스무디와 깔끔한 동남아의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길가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는데도 식당 벽의 포스트잇엔 한국어가 많았다. 첫 해외여행인데 바가지 쓰다보니 이제 좀 뭐가뭔지 알거같다는 메모를 남긴 어떤 아재는 지역이동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루앙 프라방-방비엥-비엔티안의 한국인 코스에서 지역이동은 슬리핑 버스를 많이들 이용한다. 말 그대로 누워서 잠을 자는 버스인데 야간 운전인데다 사고 소식이 많아 나는 루앙 프라방에서 비엔티안까지 비행기를 탔고, 방비엥은 가지 않았다. 방비엥은 액티비티로 유명한데 카약, 짚라인, 동굴 튜빙, 다이빙, 버기카 등 .. 2019. 12. 29.
세계 최고의 생선구이를 꽝시폭포에서 - 라오스 루앙 프라방 실제로도 아름다웠으나 사진으로 보니 내가 찍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천상계처럼 생겼을 수가 있나 싶은 이곳은 라오스 루앙 프라방의 꽝시폭포다. 영어표기로는 Kuang Si Falls 또는 Kuang Xi Falls. 물감을 탄듯한 아름다운 밀키블루 빛깔은 물에 칼슘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꽝시폭포란 이름에서 꽝은 사슴, 시는 파다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한 노인이 땅을 파 폭포수를 발견했는데, 마법의 황금 사슴이 폭포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바위 아래를 집으로 삼아 살았다고 한다. 그 바위는 몇 해 전 지진으로 어딘가로 떨어졌다고 알고있다. 루앙 프라방의 숙소를 급하게 예약한 것도 있었지만 호텔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서, 동남아 여행 중 처음으로 호스텔을 예약했다. 침대에 커튼도 있고, 호스텔에서는.. 2019. 12. 20.
잘 알려진 미지의 세계로의 첫발 - 라오스 루앙 프라방 라오스 루앙 프라방은 비행기에서부터 설렜다. 그간 비행기로 여행하며 새파란 하늘과 바다를 주로 보다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라오스 루앙 프라방으로의 항로는 육지이기 때문에 그저 산과 산, 산과 나무 뿐이었는데 그게 너무 새로웠다. 저 멀리서 화전을 만드는지 불이 피어오르는 높다란 산자락이 벌써 감격이었다. 라오스에서는, 놀랍게도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있는 그랩택시가 없다. 여행 정보를 알아보며 이 점이 너무나 싫다고 생각했다. 쾌적하고 편리한 그랩을 두고 바가지를 언제 쓸지 모를 툭툭으로 여행수단을 조달해야 한다니. 나같은 쪼렙 여행자에겐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했다. 공항에서부터 그랩이 없음을 슬퍼하며 택시 서비스라고 써있는 곳을 찾아간다. 찾아가지 않아도 택시 탈거냐고 드라이버들이 무심하고 바쁘게 안.. 2019.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