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비치는 브리즈번 남쪽에 있는 인공 수영장으로 한 쪽은 모래사장이고 한 쪽은 모래가 없는 일반 수영장이다. 이런 게 도시 바로 건너에 있다니 이곳은 천국일까?
브리즈번 떠나기 전날에 여기서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수영하다가 했는데 너무나도 좋았다. 매일매일 가서 수영해도 좋을 것 같다.
밤에도 예뻤다.
스트릿 비치를 지나쳐서 브리즈번 관람차에 가는 길에 열대우림 컨셉의 작은 산책로도 있다. 니가 여기서 삶의 질이 올라가지 않을 수 있을까 공격적으로 물어보는 것 같은 도시다.
브리즈번 관람차에서 스트릿 비치를 지나치면 사우스 뱅크 3 이라는 페리 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무료 페리인 city hopper를 탈 수 있다. 빨간 색 페리가 시티호퍼다. 캥거루가 그려져있다. 무료 페리지만 볼 건 다 볼 수 있게 해놨다. 이글 스트릿 피어를 지나 스토리 브릿지에서 시드니 스트릿까지 갈 수 있다. 다른 2존 3존까지는 시티캣같은 유료 페리를 타야한다.
고등학교 기술가정 시간에 교량을 배울 때에도 다른 곳에 있을 때 이런 저런 다리를 볼 때에도 다리 그 자체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 없는데 스토리 브릿지는 정말 예뻤다. 다시 보면 그냥 평범한 다리처럼 보이는데도 길어서 그런가 하버 브릿지보다 예쁜 것 같다.
이글 스트릿 피어에서 내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스테픈 성당을 지나쳐서 나오는 이곳은 구글맵에는 edward coffee house라고 나오는데 가게에 가면 bacon coffee roasters라고 써있는 카페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 후미진 공사판 같은 구석에 있는데 카페 맞다. 그것도 커피가 아주 맛있는 맛집이다.
브라우니하고 플랫화이트인데 브라우니가 진짜진짜진짜로 fudge했다. 그렇다고 머리 띵하게 달지 않게 초콜릿 맛이 났고 커피도 아주 좋았다. 호주에서 커피 잘하는 카페를 알아보는 법은 일단 플랫화이트를 시키는 것이다. 플랫화이트의 우유거품을 라떼처럼 주는 곳이라면 잘하는 곳이 아니다. 근데 플랫화이트 우유거품이 이름 그대로 flat하고 부드럽다면 거기서는 다음에 카푸치노를 시켜도 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여기가 그런 곳이었다.
맛집의 조건 중 하나인 찾아가기 힘들다는 조건을 만족한다는 점에서 이미 맛집이긴 하다. 길가에 작게 세워진 입간판을 보고 쭉 들어와 위 사진의 카페가 보이면 된다.
조금 더 걸으면 핑크색의 버거킹 건물을 지나 브리즈번 시티 홀이 나온다. 시간마다 종소리가 울린다.
안에는 브리즈번 박물관이 있는데 브리즈번답게 무료다. 이때는 브리즈번 도시 역사같은 걸 전시해놨는데 시드니에서도 그랬지만 건물 높이 말곤 변한게 별로 없어 보였다.
마운트 쿠사에서 바라본 브리즈번이다.
브리즈번이 어떤 도시냐고 묻는다면 이 안내도를 보여주고 싶다. 브리즈번은 무조건 예쁘고 깔끔하게가 도시 모토인 것 같다. 선의 두께나 글의 길이나 폰트의 간격을 보면 어떤 변태같은 사람이 영혼을 갈아넣어 무조건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시티홀 다음으로 유명한 건물이 있다면 바로 이 카지노일 것 같다.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이 와서 번 돈 전부 탕진하고 간다는 바로 그 곳.
밤에 오면 빨간 조명때문에 훨신 더 카지노스러운데 낮에 보면 그냥 예쁜 건물같아보인다.
강을 건너면 퀸즐랜드 박물관이 있는데 박제인지 모형인지 퀸즐랜드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전시해놨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빠질 수 없다.
케언즈에서 쿠란다 나비 박물관을 본 이후로 처음 보는 나비들이었는데 얘네 이름을 대부분 기억하는 걸 보고 내가 그 나비 박물관을 정말 좋아했구나 생각했다.
브리즈번에서 가장 좋았던 건 스트릿 비치였다. 다윈 릿치필드 국립공원 호수에서 헤엄치던 것도 생각나고 너무 좋았지만 브리즈번 날씨는 11월~2월의 한여름이 아닌 이상 수영을 오래 할 만큼 덥지 않아서 한번 물에 들어가면 벌벌 떨면서 한참을 햇빛아래 몸을 데워야 다시 들어갈 수 있던 건 아쉬웠다. 시드니나 브리즈번이나 11월 전에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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