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브리즈번, 케언즈, 골드코스트

케언즈 쿠란다 마을로 갔다가 돌아오기

by 마리Mary 2018. 10. 12.


케언즈 시내에서 쿠란다에 가려면 차를 타고 쿠란다 시닉 레일을 타는 곳인 프레시워터 스테이션에 가거나 스카이레일을 타는 곳에 가야한다. 투어상품을 사면 시닉레일을 타고 쿠란다에 가서 마을 구경을 하던가 나비박물관에 갈 수도 있고 아주 작은 동물원인 코알라 앤 와일드라이프 파크에 가거나 애보리진 공연을 볼 수 있다. 두 가지의 투어상품으로 크게 나뉘는데 하나는 숙소에서 픽업차량을 타고 맑은물 역에 가서 시닉레일을 타고 쿠란다에 도착한 다음 알아서 쿠란다 마을을 돌아다니고 올때 스카이레일을 타고 내려와 픽업차량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숙소에서 ~ 쿠란다에 도착한 다음 투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나비박물관, 동물원, 애보리진 공연을 본 다음 스카이레일을 타고 내려와 픽업차량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다. 쿠란다 마을을 소개하는 걸 론리플래닛에서 봤을 때에는 마을을 엄청 매력적이고 볼 것 많은 것처럼 써놔서 쿠란다는 두 번 갔다. 한 번은 투어버스를 타고 쿠란다 어트랙션을 봤고 다른 한 번은 쿠란다 마을을 혼자 돌아다녔다.


쿠란다 투어, 어트랙션 포함 249호주달러

쿠란다 투어, 어트래션 미포함 104호주달러



기다리다 보면 시닉레일이 도착하는데 무조건 창가자리에 앉아야 한다. 열차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오른 쪽이다. 내 좌석이 열차 어느 칸인지 미리 확인한다음 제일 먼저 타서 무조건 창가자리에 앉도록 한다.



유럽인이 여기 오고나서는 열차는 금광을 캐는 사람들이 썼고 세계전쟁때는 군수물자를 날랐다. 그 이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원래 병원이었던 큰 터를 한바퀴 돈 다음엔 터널을 계속 지난다. 15개의 터널들이 있는데 전부 손으로 carve한거랜다. 원래는 19개를 만들 예정이었는데 4개는 그냥 산을 자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폭포는 스토니 폭포다. 이 폭포는 작아서 기차가 바로 앞에서 지나간다. 건기에 갔기 때문에 날씨는 쾌적했지만 폭포들이 가장 멋질 때를 못 본다.




이 폭포는 바론폭포인데 건기에 갔음에도 정말 크고 웅장했다. 저기 빠져서 수영하고 싶은 호수였다. 케언즈에서 이 폭포들을 볼 때 까지만 해도 내가 다윈에서 정말 그 큰 폭포 아래에서 얼굴에 튀기는 물방울들을 맞고 쏴아 쏴아 하는 소리를 들으며 수영할 줄은 몰랐지만.






시닉 열차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으면 쿠란다 마을이 나온다. 식사는 마을 깊이 들어갈 수도 있고 쿠란다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카페에 갈 수도 있다. 마을을 걷다보면 아보카도 아이스크림같은 것도 있고, 악어 벨트나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가방도 있다.



주먹만한 성당도 있다.



여긴 제일 구석에 있는 식당으로 남기사가 추천해서 피시버거를 먹었는데 빵은 얇고 버거에 든 건 생선에 야채 쪼가리가 다여서 맛없었다. 근데 개비쌌다. 지금 보니 칩도 엄청 조금 줬다.



호주에서 오팔은 정말 많은 곳에서 많이 팔지만 쿠란다에 있는 오팔들이 색깔이 가장 다양하고 예쁘다.



근데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걸 팔기도 한다.



프레시워터역에서는 기념품이라고 해서 파는 것들이 그냥 평범한데, 쿠란다역에서 파는 기념품은 꽤 예쁘다. 특히 이 퀸즐랜드 꿀은 정말 사고싶었다.









지쳐서 앉아있으면 이런 새와 모기들이 반겨준다.



쿠란다에서 아무것도 안해도 이것만은 해야한다. 40분동안 스카이레일 타기. 스카이레일을 타고 내리는 곳은 스미스필드다. 거기서 픽업차량을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자차를 타고 케언즈로 돌아올 수 있다.



케언즈는 내 호주 여행의 시작점으로,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호주가 어떤 곳인지 얼마나 큰지도 잘 몰랐다. 케언즈에 와서 버스를 처음 탔을때 감동한 것은 바로 옆에서 차들이 빵빵대지도 않고, 내 얼굴 바로 앞에 들이밀어지는 고층건물도 없고, 버스 정류장을 안내하는 큰 목소리도 없고, 그 안내음성 앞 뒤로 나오는 다 찢어버리고 싶은 버스 음성광고도 없는 버스 안과, 넓은 도로에서 서로 부딪힐 일 없는 도로와 너무 기니까 쉬어가라고 중간에 신호등 버튼이 있는 도로환경이었다. 나와 건물 사이의 아주 넓은 도로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낮은 건물때문에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보이는 파란 하늘과 운동을 안 하고 미세먼지를 안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은지 미세먼지를 마셔도 운동은 하는 게 좋은지의 논쟁이 어느 곳에서는 일어난다고 말을 해줘도 그렇구나 시큰둥해도 되는 맑은 공기가, 호주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천천히 알려줬다.



고 생각했던 것을 쿠란다 스카이레일을 타며 뒤집어야 했다. 케언즈의 도로환경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버스를 타면서 이렇게 큰 야자수가 가로수로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여기서 풀렸다. 이런 열대우림이 집앞에 있으니 그런 야자수들이 가로수로 있을 수 있었던 거였다.



숲이라는 단어는 코웃음나오게 부족한 이 열대우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도가도 나무인 곳, 그 나무 또한 나무라고 하기엔 부족한 열대우림이란 말로도 부족한 이곳을 7.5킬로미터 길이에 해발 545미터의 스카이레일을 타고 위에서 바라보면서 첩첩산중이란 게 뭔지 아주 잘 알았다.





스카이레일을 쿠란다에서 스미스필드까지 한번에 타지 않고 중간에 2번 내려서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나무 위로 케이블카 그림자가 지는 것도 생경하다.




그리고 소갯말에 자이언트래서 얼마나 자이언트인가 하고 봤다가



헛웃음만 나왔던 기억도 있다.



이거랑 똑같은 걸 앨리스스프링스 길거리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역시 생각하지 못했다.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고 스미스필드에 간다.



내려갈 때 풍경도 정말 멋진데 기껏해야 2층인 건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저 멀리 보이는 하늘과 구분이 안되는 게 바다라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쭈뼛돋는다.



수상스키 타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해야지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스카이레일은 끝나있다. 이런 거라면 정말 1시간동안 타도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