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케언즈에 오는 일은 보통 단 하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다이빙일 것이다.
이 사진은 가장 내 기억과 유사한 사진인데, 스노쿨링하다 고개를 들면 파도밖에 치지 않는 평화롭고 아무것도 없는 바다와 태양과 하늘(그리고 내가 타고 온 배)뿐인데 바로 고개만 숙이면 그 어떤 불꽃놀이보다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산호와 작고 큰 물고기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있으니 바다 속 under the sea는 아무리 봐도 여전히 신기한 곳이다.
다이빙 업체중에 tusa dive를 선택한 이유는 여기가 오리발을 벗겨주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는 신데렐라 서비스라고 부르던데 이 장비를 혼자 벗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투사다이브 스노쿨링과 다이빙, 280호주달러.
다이빙은 6월이 가장 좋다. 7월은 은근히 비가 자주 온다. 물론 비가 와도 다이빙하러 배는 출발하고 실제로 다이빙이나 스노쿨링하는 데에 비는 별 문제가 되지않기는 한다. 돌아다니기 귀찮아질 뿐이다.
다이빙하러 가기 전 집에서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가야 한다. 갑판 위에서 다이빙 복으로 갈아입는데 안에 수영복을 안 입고 가면 좁은 화장실 안에서 갈아입어야 된다. 수건 한 장은 머리털이 젖지 않는 헬멧다이빙이 아닌 이상 가져가는 게 편하고, 돌아오는 길에 밖에 앉아있고 싶다면 긴 팔도 하나 준비하는게 좋다. 배 안에 2달러짜리 멀미약이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미리 먹어둔다. 멀미약은 멀미가 시작한 후 먹으면 아무 효과 없다.
실제로 스노쿨링이나 다이빙을 했을 때 이런 광경까지 보기는 어렵다.
다만 산호만은 정말 차고넘치게 볼 수 있다. 다이빙 못해도 다이빙할 수 있다. 내내 옆사람 팔짱을 끼고있어야 하긴 하지만. 수영은 못해도 된다고 써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당연히 스노쿨링할 때 구명조끼를 입어서 익사할 일은 없지만, 스노쿨링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걸 보여주려고 상어나 거북같은 걸 찾아다니고 손을 가까이 대면 오므라드는 산호같이 신기한 것들도 알려줘서 스노쿨링은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이것저것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러려면 물질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스노쿨링과 다이빙의 차이점은 간단한데, 스노쿨링은 그냥 물 표면을 둥둥 떠다니는 것이고 다이빙은 말 그대로 물 안에 풍덩 빠지는 것이다. 다이빙은 물 속으로 크게 한 스텝 내딛는 것 까지는 재밌는데 물 속에서 숨을 쉰다는 게 말처럼 신기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긴장되는 일이라서 다이빙 가이드가 상당히 천천히 진행하고 모두가 괜찮은 걸 확인한 후에 더 깊이 들어가서 산호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만약 다이빙 하긴 했는데 안 괜찮으면 무리해서 들어가지 말고 그냥 못하겠다고 하자.
다이빙 한 이후 케언즈나 포트 더글라스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사진을 살 수 있다. 데스크앞의 아이패드로 본인이 나온 사진을 찾고, 갯수가 적으면 종이에 사진 파일명을 적어 낱개로 구매하고 에어드랍이나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나는 같이 간 친구랑 같이 유에스비로 전체구매했다. 이렇게 사면 가격은 훨씬 저렴해지고 니모 모양 유에스비 한 개에 두 명분의 사진이 들어가있다. 돈 나누고 사진은 각자 컴퓨터에 옮기고 유에스비는 한 명이 가지면 된다. 구매할 때는 본인이 나온 사진만 살 수도 있고 업체에서 찍은 사진까지 구매할 수 있다. 내가 다이버고 내 카메라를 들고갔다면 살 일은 없었겠지만 그러지 않았으므로 그것까지 샀다. 좋은 구매였다.
다이빙 사진, 64호주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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