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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브리즈번, 케언즈, 골드코스트

호주에서 맛있는 마카롱 찾기

by 마리Mary 2018. 7. 16.


1. 울월스 마카롱, 7달러 


울월스에 있으니까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가격 저렴하고, 꼬끄 속이 꽉차서 꼬끄의 고소한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은 확실히 즐길수 있지만 애초에 지름이 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로 너무 작은데다가 안에 크림이 너무 조금 들었다. 맛은 있는데 한 입 베어물어도 남는 크기의 마카롱을 팔아야 한다. 내가 먹게.

맛 종류도 라즈베리, 초콜릿, 바닐라, 피스타치오, 캬라멜로 굉장히 기본적인 구성이다.



2. my little bakehouse, 케언즈. 1개에 3달러 8개에 20달러, 현금만 가능하다.


한국에서 많이 만드는 크기 크고 크림 두툼하고 가운데에 초콜릿이나 잼이나 젤리 들어있는 마카롱 먹고싶어서 검색해서 찾았다. 케언즈 시내에는 없고 러스티스 마켓에서 주말에 판다길래 찾아가서 한 개씩 샀다. 크림 도톰하고 가운데에 잼 들어있는 건 완벽했는데 중요한건 마카롱이 뻥카롱이었다. 어떻게 뻥카롱을 돈주고 팔지? 8개 샀으면 돈 아까워서 화났을거다.

맛 종류는 라즈베리, 바닐라, 캬라멜인가 뭔가, 레몬이다.



3. Lily Paris WA, Fremantle. 1개에 2달러.



커피는 플랫화이트 한 잔 시켰다. 3.5달러로 저렴하다.

마카롱은 진짜 진짜 진짜 작다. 손가락 두 마디정도밖에 안 된다. 맛의 선택지는 9가지인가 10가지 있는데 나는 피스타치오하고 로즈 골랐다. 피스타치오는 꼬끄 겉이 바삭하지 않아서 쫀득한 식감만 남아있었다. 로즈 맛 꼬끄가 제대로였는데 바삭하고 쫀득하면서 크림 사이로 솔솔 스며오는 장미 향이 은은하고 부드러웠다.

근데 작아도 너무 작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장 맛있는 마카롱이다.


여기까지 쓰고 때려쳤는데 맛있는 마카롱 찾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멜번에서도 먹어봤는데(http://thejourneyofmary.tistory.com/65) 그냥 울월스 마카롱이 최고다. 정말로. 참고로 최고의 마카롱 꼬끄는 겉이 바삭하고 두께는 도톰하고 속이 꽉 차있어서 처음 이빨로 깨물면 바삭 한 다음에 쫀득해야하고 고소한 아몬드 맛이 나야한다. 필링은 버터크림이든 커스터드든 크림치즈든 뭐든 크림이라면 꼬끄의 두께만큼 샌드된 게 가장 좋고, 좀 더 추가하자면 크림을 겉에 두른다음 안에 맛에 따라 과육없는 잼이나 캬라멜 또는 초콜릿 한 조각 들어간 게 좋다. 과육없는 잼만 얇게 바른 것도 신선하고 괜찮다. 속에 신선한 과일이 들어간 건 절대 싫다. 건조한 마카롱하고 물기있는 생과는 안 어울린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뚱카롱fatcaron은 정말 보기 드물게 잘 태어난 퓨전요리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생각이고, 뭐가 됐든 음식이 먹기 힘든 건 싫다. 예전에 어떤 일본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라즈베리가 둘러진 마카롱을 칼로 잘라먹는 건 내 인생에 없을 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