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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브리즈번, 케언즈, 골드코스트

니모와 도리와 산호를 찾아서 케언즈 아쿠아리움으로

by 마리Mary 2018. 9. 10.




케언즈는 6월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물론 당연히 성수기라 길거리에 사람도 꽤 있고 가격도 오르지만 굳이 비수기에 가서 최고의 경험을 그럭저럭인 경험으로 만들지 말자. 특히나 다이빙과 스노쿨링은 더더욱이다. 다이빙과 스노쿨링을 하고도 아쿠아리움까지 갔다. 아쿠아리움은 저런 액티비티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서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놨다. 다이빙이라는 경험보다 예쁜 산호와 물고기들을 보고싶은 거라면 오히려 아쿠아리움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전부 다 꼼꼼하게 보고오기엔 너무 큰 곳이니 좋아하는 물고기만 오래 보다 나오는 것이 좋다. 


케언즈 아쿠아리움, 학생요금 34호주달러.



너무나도 귀여운 거북이는 당연히 정말 많다. 특이하게 생긴 두번째 거북이는 돼지코 거북으로 정말 귀엽다.





니모보다 귀여운 도리도 있다. 도리의 진짜 이름은 palette surgeonfish 또는 blue tang인데 31센치까지도 자라고 호주 동부와 인도양-태평양 지역에서 산다.



없으면 안되는 존재인 니모도 당연히 있다. 난 니모를 찾아서를 감명깊게 보지 않아서 이 영화가 왜 유명한지 왜 속편까지 나왔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니모와 도리가 있는 곳 앞에는 항상 애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얘네를 '니모'와 '도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불가사리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는데 불가사리의 밑면은 저렇게 돌기같은 것들이 나와서 발 역할을 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불가사리는 그냥 땅바닥에서 흘러가는대로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불가사리를 만져볼 수도 있다. 말랑할 줄 알았는데 평범한 가죽처럼 의외로 단단했고 딱히 미끈미끈하지도 않았다.




아쿠아리움이지만 레인포레스트 섹션도 있고 꽤 넓다. 이런 파충류를 쓰다듬어볼 수도 있다.



가오리를 처음 본 건 제주도에서 탄 잠수함에서였는데 잠수부가 창문 앞에 가오리를 척 하고 붙여줬다. 그때 가오리의 밑면을 보고 당연히 저게 얼굴이구나 했지만 가오리의 눈은 윗면에 달려있고 사람들이 표정이라고 부르는 아랫면은 사실 입과 아가미다. 가오리는 쥬라기시대에 화석도 있다던데 그럼 1억 5천만 년도 넘는 거다.


귀여운 상어도 있다. 스노쿨링할 대 아기상어 두마리하고 아기거북 두마리도 봤는데 아쿠아리움에서 보는 게 훨씬 선명하고 자세히 볼 수 있지만 확실히 감흥은 덜하긴 하다. 


이 아쿠아리움은 정말 넓은 생물 범위도, 수족관 규모도 다 맘에 들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따로 있다.







바로 공들인 산호의 구현이었다. 스노쿨링하고 다이빙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건 물고기가 아니라 산호인데 (물고기는 운 좋으면 많이 볼 수 있다.) 그 산호가 그대로 전시돼있었다. 스노쿨링한 다음 아쿠아리움을 가서 스노쿨링할 때의 기억이 많이 났다.


근데 기념품 샵이 정말 평범하다. 나는 기념품 샵까지 돌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예쁜 상품때문이기도 하고 잘 빠진 기념품 가게는 그날의 투어를 다시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케언즈 아쿠아리움 기념품 가게는 그러기엔 너무나 작았고 상품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