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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에 왜 온 거야? - 캄보디아 몬둘끼리 폭포와 전망대 처음 몬둘끼리에 왔을 때 툭툭기사에게 이 보우스라 폭포에 가고싶다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그 툭툭기사가 먼저 코끼리 보러왔냐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응 맞아 근데 이 폭포도 가보고 싶어 하니까 와 너 이 폭포를 어떻게 알아? 다들 여기 오면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야. 나 폭포 보겠다는 사람 처음본다! 했다. 아 그래? 이 폭포 예뻐보여서.. 라고 하니까 그럼 내가 내일 데려다줄게 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폭포에 도착하니까 10시였다. 거의 한 시간을 달리는 동안 중간중간 이것저것 얘기해줬는데, 페퍼나무란 건 살면서 처음 봤다. 말레이시아 페퍼트리가 캄보디아 거 보다 크다고 했는데 내가 볼 땐 별 차이 없었다. 그리고 아보카도나무! 이것도 정말 실물로는 처음이다. 툭툭기사가 말하길 여기 폭포에는 외국.. 2024. 1. 27.
코끼리와 폭포가 있다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어 - 캄보디아 몬둘끼리 스텅트렝을 통해 라오스에서 캄보디아로 입국한 후 씨엠립에 들렸다가 다시 몬둘끼리로 향한 게 캄보디아에 입국하고 사흘만이다. 캄보디아 지도를 보면 정말 비효율적인 동선이지만 캄보디아에 입국할 때 별다른 계획없이 가장 유명한 도시인 씨엠립을 목적지로 정한 거라서 그렇다. 씨엠립에는 앙코르와트가, 프놈펜에는 킬링필드 중 하나가 있어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도시다. 몬둘끼리로 다시 행선지를 바꾼 건 코끼리와 폭포가 있다고 해서였다. 캄보디아의 휴양지로 불리는 시하누크빌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건 나중에 만난 여행자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어 우선 프놈펜에 가서 나머지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몬둘끼리에는 몬둘끼리 프로젝트라는 NGO가 있다. 코끼리 투어로 얻은 수익은 코끼리 보호구역의 숲을 정비하거나, 농장일이나 코끼리.. 2021. 6. 11.
다시 또, 국경을 넘어봐요. 버스로 - 라오스에서 캄보디아로 시판돈을 떠나기 전날엔 과자를 사먹었다. 비싼지 싼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물은 비싸다고 느꼈었다. 물론 한국의 삼다수 기준으로. 국경지역이라서 그런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시판돈에서는 달러도 잘 통용이 되니 낍(라오스 화폐)이 다 떨어졌다면 달러를 쓸 수 있다. 시판돈에서 폭포 좀 보겠다고, 해먹에 누워있겠다고 그 난리를 친 게 사흘전이고, 이제 다음날이면 힘들게 온 이곳을 떠나야 한다. 후... 힘들게 왔으니 나가는 것도 힘들 거란 건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국경을 넘는다.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향할 예정이다. 우선 반나까상으로 출발이다. 숙소에서 예약한 배는 8시였으나 8시 반에 출발하게 되었다. 전날 굶어(나는 항상 지역이동 전날과 당일은 굶게 되는 것 같다.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겨우.. 2021. 6. 5.
시판돈이 왜 좋았냐 묻는다면, 종말의 폭포들(과 해먹) 저번 글에서는 시판돈에 어떻게 가는지에 구구절절 설명했었는데, 시판돈에 갈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했을 생각은 이런 것일 듯 하다. 그래서 거길 왜 간다는 거지? 시판돈에 반한 건 폭포 때문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폭포의 매력을 알고 나니 뉴질랜드와 라오스의 폭포는 때깔부터 달랐다. 뉴질랜드의 폭포는 생기있고 싱그러운 동화나라 숲 속의 폭포같았다면 라오스의 폭포는 좀더 황폐해진 아포칼립스 종말시대를 맞은 거대하고 웅장한 폭포같았다. 여기저기 볼 폭포가 많지만 시판돈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반나카상 남부의 콘파펭 폭포와 돈 콘의 솜파밋 리피 폭포다. 거대하고 넓어서, 폭포라기보다는 무섭게 굽이치는 강처럼 느껴진다. 아닌게 아니라 콘파펭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폭포로, 너비가 만 미터가 넘는다. 일단 돈.. 2020. 3. 4.
시판돈: 뜻밖의 여정 | 참파삭, 시판돈 가는법, 시판돈 지도 지도란 공부할 때 마주치면 저주스럽지만 저주스러운 딱 그만큼 유용하지 아니하지 않냐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라오스에 발을 디딘 것은 북부의 루앙 프라방이었고 그 다음이 비엔티안 수도 지역이었다. 여기까지가 라오스 북부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는 라오스 남부인데, 라오스 남부로 가는 사람들은 보통 중간지점인 팍세에서 잠시 머문다. 팍세는 참파삭의 북쪽에 걸쳐져 있는 작은 도시로, 공항이 있다. 나는 비엔티안 공항에서 팍세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팍세에도 왓 루앙같은 유명한 절이 있지만 시판돈으로 가는 중간지점으로 여겼기 때문에 하루만 머무르려 하다가, 볼러벤고원 투어가 궁금해 이틀을 머물렀다. 시판돈의 시판은 사천, 돈은 섬이라는 뜻이니 시판돈은 사천 개의 섬이라는 뜻이다. 어떤 육지같은 게 아.. 2020. 1. 30.
다시 못볼 폭포를 찾아서, 라오스 팍세 볼러벤 고원 팍세는 캄보디아 및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참파삭 주에 있는 작은 지역이다. 왓 루앙이라는 사원이 안 봤지만 볼거리 중 하나다. 그보다는 볼라벤 고원을 보려고 했다. 이 볼라벤 고원은 고원지대이지만 경사가 매우 완만해서 달리다보니 어쩐지 높은 곳이 되는 곳이다. 천 미터 이상의 고원이라서 여름에도 시원하다.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커피농장으로 개발되었다. 지금도 라오스에서 커피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매년 10월 쯤 커피콩이 붉게 익어 11월에 수확하고, 2월엔 하얀 꽃이 만발해서 커피농장에 눈이 내린 것 같은 모습이 된다고 한다. 볼러벤 고원Bolaven Plateau은 단체투어보다는 혼자 가고싶었지만 스쿠터는 운전할 줄 모르므로 투어를 예약했다. 그런데 예약이 잘 되지 않았는지 뒤늦게 연.. 2020. 1. 25.
접시로 만든 코끼리를 구경하러 오세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비엔티안 시내는 절이 많았고, 비엔티안의 대표적 관광지 세 개 중 두 개도 절이다. 두 개의 절은 왓 씨엥쾅 불상공원과 파 탓 루앙, 나머지 하나는 라오스의 개선문 빠뚜싸이다. 빠뚜싸이는 라오스의 독립기념탑이다. 프랑스로부터의 독립기념탑인데 왜 침략자의 개선문을 본땄는가에 대해서는 한국교육을 받은 한국인으로서 강한 의문이 든다. 야경이 멋지다고 하는데, 깨끗하고 밝은 주경도 멋지다. 빠뚜싸이의 바로 앞에 큰 분수대가 있고 그 뒤로는 신비의 코끼리 상이 있다. 왜 신비의 상인지는 가까이서 보면 안다. 작고 좁은 돌계단을 따라 옥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30분정도 걸린다. 대낮에 가면 엄청 덥다는 글이 있던데 10시에 갔는데도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층마다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있는 게 신기했.. 2020. 1. 22.
절로 이루어진 길거리 - 라오스 비엔티안 그간 철이 아닌지 아보카도 스무디를 팔지 않았었는데, 비엔티엔에서는 드디어 아보카도 스무디를 먹었다. 갈리다 만 아보카도 슬라이스 반쪽이 남아있는 진한 스무디와 깔끔한 동남아의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길가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는데도 식당 벽의 포스트잇엔 한국어가 많았다. 첫 해외여행인데 바가지 쓰다보니 이제 좀 뭐가뭔지 알거같다는 메모를 남긴 어떤 아재는 지역이동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루앙 프라방-방비엥-비엔티안의 한국인 코스에서 지역이동은 슬리핑 버스를 많이들 이용한다. 말 그대로 누워서 잠을 자는 버스인데 야간 운전인데다 사고 소식이 많아 나는 루앙 프라방에서 비엔티안까지 비행기를 탔고, 방비엥은 가지 않았다. 방비엥은 액티비티로 유명한데 카약, 짚라인, 동굴 튜빙, 다이빙, 버기카 등 .. 2019. 12. 29.
세계 최고의 생선구이를 꽝시폭포에서 - 라오스 루앙 프라방 실제로도 아름다웠으나 사진으로 보니 내가 찍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천상계처럼 생겼을 수가 있나 싶은 이곳은 라오스 루앙 프라방의 꽝시폭포다. 영어표기로는 Kuang Si Falls 또는 Kuang Xi Falls. 물감을 탄듯한 아름다운 밀키블루 빛깔은 물에 칼슘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꽝시폭포란 이름에서 꽝은 사슴, 시는 파다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한 노인이 땅을 파 폭포수를 발견했는데, 마법의 황금 사슴이 폭포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바위 아래를 집으로 삼아 살았다고 한다. 그 바위는 몇 해 전 지진으로 어딘가로 떨어졌다고 알고있다. 루앙 프라방의 숙소를 급하게 예약한 것도 있었지만 호텔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서, 동남아 여행 중 처음으로 호스텔을 예약했다. 침대에 커튼도 있고, 호스텔에서는.. 2019.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