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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륙

지리산이 멋있는 구례 산수유 마을

by 마리Mary 2019. 3. 20.

 

 

지난 광양 매화마을에서도 그랬듯이 구례에 갔을 때도 멀리 차를 대고 걸어나왔는데 걷자마자 떡갈비집이 보여서 먹었다. 먹거리엑스파일에서 백프로 한우만 쓰는 전국유일? 뭐 그런 집이라고 써있는 식당이었는데 일인분에 2만 7천원이었나 하여간 비쌌다. 맛은 있었는데 광주송정역에서 먹었던 떡갈비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산수유에 대한 기억은 딱 두 가지인데 성탄제의 밤에 약이라고 따왔다던 알알이 붉은 산수유열매에 대한 시하고 초등학생 때 동네 주택 담을 넘은 가지에서 따먹던 산수유 뿐이다. 산수유라는 게 맛은 시큼시큼해서 맛있는 건 아니다. 학교 화단에 있던 사루비아에서 꿀 따먹던 것처럼 그때 하는 것들은 모든 게 그저 재미였다.

 

 

 

처음에는 길을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서 마을로 들어갔는데 개나리같은 산수유 꽃도 예뻤지만 마을에 색칠된 대문이나 농기계들이 (관광객 눈에는) 영화촬영장같이 아기자기해보였다. 마을회관 앞에 어떤 할머니가 사람들 온다고 차하고 과자같은 걸 나눠줘서 산수유 차 한 잔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달콤했다. 그래서 파는 데가 있으면 사올까 했지만 어차피 안 마실 걸 안다. 마을에서 약간 벗어나서 파전하고 산수유 동동주를 먹고 산수유 막걸리를 사왔는데 산수유의 새콤한 맛이 살짝은 난다.

 

 

 

 

산수유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2키로가 조금 넘어서 멀다. 저녁에 돌아가는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마을로 가는 차는 다른 도로를 이용하게 되고 마을에서 나가는 차들은 중앙선도 터서 차선을 전부 썼다. 주변에 찜질방도 있고 마을 입구에는 지리산온천랜드도 있고 노천탕도 안에 있는데 진짜 좋았을 거 같은데 그냥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들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관광버스를 탄 관광객인 것 같은 사람이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구례도 다녀오고 광양 매화축제도 다녀온 것 같았다. 차가 세상에 네상에 이렇게 막힌다고 하는 걸 보면 광양 매화마을도 여전히 붐비는 것 같았다. 구례 산수유 축제는 첫날에 가서 그랬는지 산수유 꽃이 매화보다 인기가 없는건지 1시가 약간 안되는 시간에 마을에 도착했지만 매화마을만큼 차가 기어가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난 걸어갈거지만.

 

 

 

광양에서는 옆에 강이 있었는데 구례에서는 배경이 되는 지리산이 있다. 마을 자체는 낮고 잔잔한데다 산수유 나무도 그렇게 크지 않은 나무여서 너무 높게 솟은 지리산이 더 눈에 띄었다. 가을이 되면 지리산에 단풍보러 또 오고싶은 곳이었다. 그땐 산수유 열매도 열리기 시작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