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브리즈번, 케언즈, 골드코스트

동물원보단 나았던 골드코스트 웨일왓칭과 뜻밖의 루비 초콜릿

by 마리Mary 2018. 12. 19.

골드코스트에서 할 수 있는 거는 서핑, 웨일왓칭, 크루즈, 스카이포인트 타워 오르기, 각종 놀이공원 테마파크 놀러가기 정도 있다. 나는 스카이포인트 타워 올라가서 해 지는 것 보고 고래 보려고 깔짝대다가 서핑만 했다. 크루즈는 골드코스트가 미관이 그렇게 예쁜 도시같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곳이라 안 했다. 테마파크 갈 시간에 서핑하려고 테마파크도 안 갔다. 스카이포인트는 아무 기대도 안했는데 골드 코스트의 너무 넓은 해변이 그 정도로 예쁜 줄은 몰랐었다. 클라임까지는 할 필요 없지만 골드코스트 해변은 정말 볼만했다. 이거 말고도 볼만한 건 주 경계선이다. point danger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쿨랑가타 해변을 걸으면 뉴 사우스 웨일즈와 퀸즐랜드 경계점이 있다. 여기도 나름 인스타그램 스팟인 것 같았다. 여기까지 갔다가 오는 오션뷰가 좋다.

 

골드코스트 웨일왓칭 투어의 성수기는 5월부터 11월이다.

 

고래는 법적으로 고래로부터 100미터의 거리제한을 두고 구경해야 한다. 망원경 정도는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웬만한 줌렌즈가 아니면 사진찍기도 좀 힘들다. 갔을 때에는 고래시즌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어서 고래를 못 보면 환불해주는, 고래 보기를 보장하는 투어만 갔었다. 못 보는 일은 없었지만 고래를 보려고 이리저리 이동을 많이 했다. 멀미약 파니까 꼭 먹도록 한다. 멀미는 한번 시작되면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처음 갔을 땐 breaching 하는 걸 딱 한 번 봤는데 그게 정말 진짜 멋있어서 또 보려고 두 번째로 웨일왓칭을 갔을 땐 지느러미가 물 밖에 잠깐 나오는 것 밖에 못봤다. 엄청 아쉬웠지만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좋았다. 고래라는 게 이렇게 멋있고 큰 해양생물인 줄은 몰랐다.

 

 

 

 웨일왓칭 투어를 떠나는 곳은 서퍼스파라다이스이거나 씨월드 근처 선착장인데 씨월드 근처 선착장에 가면 식당들이 몰려있다. 비싸고 맛있는 거 먹으려면 아무데나 가고, 내가 간 곳은 mariners cove인데 피쉬앤칩스 9달러에 판다고 써있는 곳이다. 진짜로 9달러짜리를 시키진 않았고 콜라포함 15달러하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식사가 나오면 가져와서 식초하고 소금을 뿌리는 곳에서 식초 많이 소금 많이 뿌린다음 포크하고 칼, 티슈 갖고와서 자리에 앉는다. 창가자리에 앉아서 먹었는데 감자튀김, 해쉬브라운, 피쉬에 오징어까지 있을 거 다 있고 튀김도 맛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건 단점이었지만 호주에서 먹었던 피쉬앤칩스 중에 세네번째 정도로 맛있었다. 싼 가격을 고려하지 않아도 맛있었다. 가성비 나오는 곳 가서 싸다고 맛있게 먹었겠지라는 오해 사기 싫어서 계속 쓰게 된다. 따듯하고 바삭하고 맛있었다.

 

 루비초콜릿이란 걸 처음 본 건 유튜버이자 디저트 가게 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컵케익제마CupcakeJemma에 루비 초콜릿 스위스 머랭 버터크림을 올라왔을 때였다. 루비 초콜릿은 화이트초콜릿에 핑크색 색소를 입힌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핑크색이다. 루비 코코아빈은 핑크색에 살짝 보라색인 부분이 있는데 이 코코아빈으로 만든게 루비 초콜릿이다. 다크초콜릿, 밀크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다음으로 루비 초콜릿이 생긴 거다. 고래 보려고 선착장에 가는 도중에 샌츄로스 가게 앞의 루비 초콜릿 팜플렛을 보고 점심은 저거다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호주 츄러스 체인점까지 퍼진 줄은 몰랐다. 츄로스 말고 루비 초콜릿으로 만든 트러플도 판다. 루비 초콜릿 트러플은 샴페인, 헤이즐넛, 코코넛 맛 정도 있다. 코코넛 앤 루비는 좀 궁금하다. 츄러스 접시 위에 작은 그릇에 담긴 핑크색이 루비 초콜릿이다. 커피는 아이스 롱블랙을 시켰는데 작은 초콜릿도 같이 나왔다. 마카롱은 맛없었고 루비초콜릿은 맛있었다. 초콜릿이니까 일단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나다가 갑자기 약간 새콤한 맛이 난다. 난 화이트초콜릿을 정말 진짜로 싫어하고(진짜 맛없다.) 다크초콜릿이나 밀크초콜릿은 먹는데 루비 초콜릿은 이 새콤한 맛이 독특해서 질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