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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브리즈번, 케언즈, 골드코스트

공원에서까지 전도하면 맞아도 싸다 - 브리즈번 보타닉 가든

by 마리Mary 2018. 11. 9.


이렇게 생긴 건물 맞은편에 보타닉 가든 입구가 있다. 호주는 영연방 국가로서는 자부심이 있는데 막상 자기 국기를 마구잡이로 걸어놓는 거 같지는 않다. 미국인들은 본인이 아메리칸이라는 자부심도 엄청나고 어딜 가나 국기를 쉽게 볼 수 있고 집에도 차에도 미국 국기를 걸어놓고 달고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호주에서 호주국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정부기관이 아니면 흔하지 않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건 큰 분수 두 개였다. 이걸로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시드니 성 마리 대성당 앞에 있는 그 분수를 본 이상 웬만한 분수에는 감탄하지 않는다. 이 보타닉 가든은 호주에서 가본 공원중에 가장 동물이 활기찼고 또 많았다. 새 뿐만이 아니라 워터드래곤도 한번에 두 마리 세 마리씩 볼 수 있었다. 동물을 따로 풀어놓는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유난히 많았다. 이런 공원이 근교도 아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일일까. 이런 공원에 눈멀어 세금을 잔뜩 내도 행복은 할 것 같다. 



 화원으로 꾸며놓은 곳조차도 넓었고 꽃 종류도 다양했다. 도시에 있는 공원답게 누워서 쉴 수 있는 잔디밭이 넓었는데 그보단 공원의 가장자리까지 걷다보면 만나는 강 옆의 벤치에 앉아 정박해있는 배들을 구경하는 게 특히 좋았다. 앉아있으면 교회 나오라고 중국남들이 말거는데 그냥 무시하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간다. 여기까지 와서도 교회 나오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면상에 죽빵을 날려도 시원찮다. 니 교회 니나 가고싶지. 

 식물종류는 단연 마운트 쿠사에 있는 보타닉 가든이 많지만 식물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들려볼만 하다. 페리 정류장 표시를 따라 강가를 조금 걸으면 eagles pier 정류장에서 페리를 타고 돌아올 수 있다. 페리를 기다리면서 스토리 브릿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