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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애들레이드

노스 애들레이드에서 만난 오리가족

by 마리Mary 2018. 9. 8.


Brougham Place Uniting Church라는 곳인데 지나가다가 건물이 안찍을 수 없게 생겨서 열심히 찍었다.




도시일수록 건물들이 유럽화되어가는 호주다.



이날 급하게 나가느라 아침을 못 먹어서 St. Louis House라는 곳에 갔는데 그냥 카페인줄 알았더니 디저트 전문이고 와플 주문하면 20분 기다리라고 메뉴판에 써있는데다가 메뉴들이 전부 15달러를 기본으로 넘는 고급 디저트 카페였다. 츄러스에 초콜릿 소스 시킬까 했지만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고 나왔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려면 코코넛을 고르거나, 어디에나 있는 맛이 아닌 걸 고르면 된다. 사진은 greek yogurt with fig and walnut 인데 실패하지 않았다. 이름만 봐도 실패할 수 없는 이름이다. 집에가면 꼭 만들어 볼 리스트에 추가다.



 

 


그렇게 너무 비싸서 저 카페에서는 그냥 나왔고 위에 호텔이 있는 식당에서 피쉬앤칩스 먹었다. 간만에 먹는 피쉬앤칩스였는데 칩스는 정말 짜서 만족스러웠고 시트러스 마요네즈 소스도 정말 맘에 들었다. 피쉬는 정말 물고기 맛이 났다. 비린내는 아니었는데 이건 정말 피쉬 맛이라는 걸 간만에 느꼈다. 치킨이나 소고기는 쉽게 요리할 수 있지만 피쉬는 냉동식품 즉석식품이 아니면 호스텔에서 손대기가 번거로워서 밖에서나 먹는 생선은 항상 반갑고 만족스럽다.




피쉬앤칩스 점심 스페셜 15호주달러, 샐러드 추가 2.5호주달러.



평범한 식당 건물이 저렇게 생겼다.




여기는 light's vision이라는 곳인데 애들레이드 시내를 살짝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름이 멋있어서 간 건데 light은 남성 이름이었고 도시 개발이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별 관심 없었다. 



그리고 유명한 St. Peter's Cathedral에 갔다.




상당히 유명한 성당인지 들어가니까 이 성당은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짧게 설명을 하는 남성도 있었고 한국어 설명서도 비치돼있었다. 그런데 공사중이었다. 어째서..





꽤 안쪽까지 있었는데 1/3은 공사중이었다. 11월까지 공사예정이라고 한다.





뭐 가는데마다 다 공사중이다.



그리고 성당 바로 앞에 작은 가든이 있는데 꼭 들려야 한다.




영화같은 분수가 있다.




북 애들레이드는 가든이 굉장히 많다. 애들레이드 중심에 비해 (당연히) 한적하고 여유롭고 평화롭다. 가든이 많다기보다는 집 아니면 풀밭이다. 구글맵이 온통 초록색이다.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도 따로 있지만 굳이 가지 않아도 모든 곳이 좋다. 잔디 푹신하고 사람 없고 한적하다.




애들레이드 동물원 옆에 있는 가든은 나무가 특히나 크고 빽뺵해서 그늘이 많다.




그리고 애들레이드 동물원 쪽에 있는 공원에서 Elder Park쪽으로 걸어올 때 사이드의 리버뷰가 정말 예쁘다. 힘들면 앉아서 광합성 하면서 오리 소리 새 소리 듣고있으면 내게 강같은 평화라는 노래제목이 떠오른다. 들어본 적도 없고 찬송가인 것도 방금 검색해봐서 알았지만 이 제목만은 맘에 든다. 애들레이드 공원들하고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영어로는 I've got peace like a river라는데 맘에 든다. 제목만.


 


그런데 걷다가 오리 가족을 봤다.



아기 오리를 처음 봤는데 어미가 움직이니까 따라서 하나둘씩 일어나서 뒤뚱뒤뚱 걷는데 최고의 광경이었다. 영어로 애들을 little human이라고 자주 부르는데 무언가 little한 것들은 생존전략의 일부로서 귀엽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귀엽지 않으면 매일매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귀여우니까 해주는거지.




Elder Park에 갔더니 웬 대왕 오리가 식사중이었다. 물에 젖은 섹시한 대왕오리였다.



노스 애들레이드에는 두번 갔는데 한 번은 Saint Peter 성당까지 갔다가 다리아파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서 이걸 봤다. 너무 예뻐서 이거 찍으러 다시 갔었다. 버스비는 다 써버렸지만 만족한다. 애들레이드든 브리즈번이든 시드니든 교통카드가 없는 케언즈든 호주 버스비는 비싸다. 정말 비싸다. 한국에서 교통카드로 1,250원이면 거의 어디든 갔던 한국인이면 충격받을 것이다. 애들레이드는 28일 패스, 7일 패스, 관광 패스같이 여러개로 나뉘어져있는데 며칠 안 있고 이것저것 정해놓기 귀찮으면 그냥 버스카드 사는 게 좋다. 환불은 안 된다. 환불이 되는 교통카드는 퀸즐랜드의 고카드 뿐이다. 시드니 오팔 카드하고 애들레이드 매트로 카드는 환불되지 않는다. 이름도 전부 다르지만 세 가지 교통카드의 공통점은 피크타임과 인터피크타임의 가격이 다른 것이다. 애들레이드의 피크타임은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 토요일이다. 이때는 보통 3.7달러이고 저 피크타임을 제외한 때는 2.03달러다. 종이티켓을 끊으면 피크타임은 5.5달러, 오프피크타임은 3.6달러다. 5.5달러면 4.400원이다. 교통카드를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