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애들레이드 트램.)애들레이드 쇼라는 게 열리는데 불꽃놀이를 한다기에 안 갈 수가 없으니까 갔다. 표값은 20달러가 넘는데 홈페이지에서 현장 할인 시간이 있어서 그때 입장했다. 입장할 때 내가 산 표의 바코드를 찍고 그냥 가져가길래 무슨 티켓같은거 필요 없냐고 물어봤는데 필요 없다고 한다. 이 말은 즉 하루에 여길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이다. 놀이기구는 당연히 포함돼있지 않은 '입장'료다. 가성비 개후졌다.
the royal adelaide show entry fee, 17호주달러.
이게 show라고 해서 뭐 하는 곳일까 했는데 놀이기구에 예쁜 가게들에 공연 공간에서 공연이 끊이지 않는 그냥 테마파크, 놀이공원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showbag을 파는 곳이 있던 것이다.
입장료가 인터넷에서 미리 사면 24달러고 현장에서 구매하면 27달러정도로 비싼데 예상 외로 음식 가격은 뭐 그렇게까지는 비싸지 않다. 그냥 평범하게 비싼 호주 외식 가격에 판매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놀이기구가 비싸기 때문이다.
한 번 타는 데 10달러가 거의 넘는다.
근데 놀이기구를 두세번 타는 것도 아니고 5번 타면 거의 60달러다. 롯데월드 기본권이 5만원 좀 넘는데 매직패스 5개가 3만원이니 8만원인데 그럼 100호주달러 정도다. 이 쇼에 들어오려면 필요한 입장료 20달러를 빼면 80호주달러, 놀이기구 8번도 못 타는거다. 그냥 비싼 가격이 신선한 공기값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당황스럽게도 회전목마에 에뮤와 판다가 있다.
관람차. 테마파크를 정말 좋아하고 빠르고 높은 놀이기구를 좋아해서 관람차나 회전목마 탈 일은 없지만 (안 높은데 좋아하는 건 범퍼카) 테마파크의 아이코닉한 기구니 사진은 가장 많이 찍는 것 같다. 관람차나 회전목마에 별 로망이 없어도 그것들이 가진 이미지라는 게 강렬한 아이템들이다.
나초, 15호주달러.
음료 추가, 5호주달러.
그리고 쇼 홈페이지를 보면서 이게 도대체 뭘까 했던 쇼백이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호주에서 쓰이는 단어로 축제같은 곳에서 파는 비닐'백'이라고 나오는데 누가 그 '백'이 궁금하댔나?
가서 보니 여러개 담아서 싸게 파는거다. 쇼핑백도 구글 말대로 예쁜 회사 로고가 들어가있다. 팀탐 쇼백은 팀탐 5개에 팀탐 머그잔이나 팀탐 실내화를 주는데 16달러에 판다고 한다. 콜스에서 팀탐 세일하면 두개에 5달러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싼 것도 비싼 것도 아니다. 킷캣은 싸게 팔기에 살까 했지만 초콜릿은 여행하는 동안 다 녹아버려서 유용한 식량이 아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는 프렛첼같은 과자류를 팔았으면 샀을텐데.
그리고 이런 곳에 빠질 일이 없는 말 대가리와 트럼프와 김정은.
먹을 것만 있는 게 아니라서 키덜트를 위한 인형, 장난감이나 오덕을 위한 것들을 파는 곳도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소풍을 놀이공원에 가듯 여기도 하필이면 학생들이 단체로 왔다.
공연하는 곳에서는 정해진 스케줄마다 공연을 한다. 짐바브웨 브라더스라는 남자애들이 하는 서커스가 가장 볼 만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보려고 했던 불꽃놀이를 못 봤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이날 구름이 좀 꼈는데다가 애들레이드에서 9월이면 해가 졌을 때 10도까지는 떨어지는데 불꽃놀이는 당연히 해가 졌을 때 하고 애들레이드 쇼에서는 평일이면 8시, 주말이면 9시에 한다. 시간은 그냥 공연 보면서 보낼 수 있는데 추위때문에 도저히 더 밖에 있을 수 없어서 더 추워지기 전에 나왔다. 케언즈에서 봤으니 됐지 뭐..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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