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 반에 시작하는 투어이지만 도시가 작기 때문이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카멜 라이딩이 끝나면 7시 쯤 된다.
가장 처음으로는 willie creek pearls라는 진주 가게에 가서 진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라기보단 약간 강의 느낌이었다.
브룸 시티 투어 카멜라이딩 포함, 169호주달러. 가격은 거의가 카멜라이딩 지분이다.
위 그림의 진주 색깔, 진주 모양을 구분해놓은 진주 샘플을 보여주는데 그게 재밌었다. 사진의 색깔 분류표는 보정이 좀 과한 거 같고 실제로는 저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물론 구분은 가능하지만 저렇게 선명한 색깔을 띄지는 않았다. 진주를 실제로 산다면 둥글고 새햐안 것을 사겠지만 보기에는 크림색을 띄는 것이나 바로크 모양 같은 것들이 가장 재밌는 것 같다. 특히 circle pearls는 포켓몬 같고 제일 귀여운 느낌.
바로크 진주만 모아놓고 싸게 파는 것도 있고, 천달러짜리도 있고 비싼 건 삼천달러 넘는 것도 있다. 강의가 끝나고 구경하면서 살 수 있다. 진주 구경을 하고서 sun pictures라는 영화관에 잠깐 들린다. 다윈 덱체어 시네마처럼 야외 영화관인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 영화관이라고 한다. 미션 임파서블같은 나름 최신판도 상영했지만 이미 다윈에서 해본 거라 야외 영화관을 또 선택하진 않았는데, 잘 한 선택같다. 여기서 영화까지 봤으면 과장이 아니라 온 몸이 모기밭이 됐을 것 같다.
하지만 몸 절반이 모기한테 뜯기면서까지 달을 보게 되는데...
타운 비치도 잠깐 들린 다음, 공룡 발자국이 있는 gantheaume point에 간다. 그런데 여기는 공룡 발자국보다 이 오션뷰가 정말 예쁘다. 공룡 발자국 같은 거야 한국에서 고성으로 초딩때 보러 다녀서, 여기에 공룡 발자국이 있다는 것도 까먹고 바다만 실컷 보고 왔다. 호주 바다 원탑인 로트네스트 섬 보단 아니지만 호주에서 본 바다중에 두번째로 예뻤다.
브룸은 서호주 주에 속해있지만 놀다보면 노던 테리토리의 기운이 훨씬 많이 풍긴다. 서호주는 세로로 길어서 같은 서호주여도 퍼스는 춥지만 브룸은 덥다. 또 물론 물리적으로도 경도로 봐도 브룸이 다윈하고 훨씬 가깝긴 하다.
브룸의 타운비치보다도 케이블비치보다도 더 예쁜 곳인데 교통편이 없어서 한 번 밖에 못 간 것이 아쉽다. 브룸에서는 사륜차를 끄는 게 가장 좋다. 물론 어느 도시나 차가 있으면 좋지만 특히나 브룸은 관광지이면서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건지 짧은 노선의 버스만 있어서 더 그렇다. Gantheaume point와 케이블비치에도 편하게 오가려면 차 말고는 방법이 없다.
브룸에 가기 전에 뭐 있나 알아보면서 나왔던 게 matso's에서 맥주하고 칠리에 머드크랩 먹기여서 적어놨었는데, 시음하러 가서 메뉴판을 보니까 머드크랩이 없었다. 그래서 시음만 했다. 꼭 투어를 예약하지 않아도 따로 찾아가서 시음을 할 수 있다. 왼쪽은 망고 비어, 오른쪽은 진저 비어다. 진저 비어는 가이드 말로는 맥주보다는 와인 베이스라고 했는데 이게 정말 정말 맛있었다. 망고 비어는 평범한 맥주 맛이다가 마지막에 살짝 망고 향만 느껴지는데 진저 비어는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에 진저 시럽을 섞은 맛이었다. 한 병 사고싶었지만 못 먹을 걸 알기에 사지는 않았고 그냥 진저 비어 시음만 두 번 했다. 안그래도 맥주를 안 좋아해서 망고 비어는 저 한 잔도 다 마시지 않았지만 진저비어는 생강 맛이 이렇게 달콤할수가 있나 싶었다. 맥주 종류는 저 두 가지 말고도 리치 비어(이것도 궁금했다.), 칠리 비어(인터넷 말로는 핫소스 맛이 난다고 한다.)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해가 지기 전 케이블 비치로 낙타 타러 떠난다. 케이블 비치는 백사장이 22km나 돼서 관광객이 아무리 모여도 절대 북적북적해질 수가 없다. 여기가 너무 사람이 많다 싶으면 그냥 조금 더 멀리 가면 된다. 케이블 비치에서 카멜라이딩 할 때 사륜차를 끌고 와 트렁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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