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맨틀로 가려면 트레인을 탄다. 운행 개념은 지하철하고 같은데 이건 지상철이다. 가는 중에 cottsloe beach라는 바닷가가 있는데 선셋이 아주 예쁜 곳이다.
퍼스-프리맨틀 트레인, 4.8호주달러.
프리맨틀은 유럽을 닮은 멜버른을 닮았다. 카푸치노 스트립이라고 카푸치노 거리가 있는 것도 닮았다. 카페가 늘어서있는 거리인데 딱히 커피가 훌륭하지는 않다.
프리맨틀에서 들르거나 할 것은 초콜릿 가게와 카푸치노 스트립에서 커피, 프리맨틀 마켓이다. 프리맨틀 마켓은 금토일에 열린다. 여기는 프리맨틀 초콜릿 이라고 구글맵에 검색하면 나오는 곳인데 언젠가 본 론리플래닛에서 프리맨틀 초콜릿이 맛있다기에 찾아갔다. 가게는 상당히 작았다. 밀크, 캬라멜같이 평범한 맛도 있고 칠리, 진저같은 맛도 있다. 나는 럼, 진저, 칠리, 애프리콧 맛을 골랐다.
칠리는 팜코브에서 양고기 먹었을 때 피타브레드하고 같이 나온 맵지 않고 달콤했던 칠리잼이 생각나서 샀는데 이 칠리초콜릿은 매콤한 맛이 남아있었다. 럼은 안에 럼 가나슈가 들어있었고, 진저는 안에 쫀득한 진저 청크가 있었다. 살구는 apricot dream이라고 써있는데 초콜릿 바 위에 잘게 다져진 쫀득쫀득한 건 살구가 올라가있었다. 생강초콜릿도 맛있었지만 이 살구초콜릿이 진.짜. 맛있었다. 초콜릿도 달지 않은 다크초콜릿이고 씹을 수록 풍기는 살구 향과 쫀득한 식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프리맨틀 초콜릿, 개당 2.5호주달러.
그리고 바로 옆에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있는데 줄이 길어서 사봤다. 컵이나 콘 아이스크림으로 먹을 수도 있고, 셰이크로 먹을 수도 있다. 레드벨벳하고 허니콤을 골랐다. 테이블은 가게 바로 앞에 두 개 밖에 없다.
콘 아이스크림 2스쿱, 8.9호주달러.
여기까지 오는 동안 건물도 너무 예쁘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어서 잊고있던 프리맨틀 마켓이 나왔다. 야채나 과일같은 식자재 파는 곳은 적고 공예품이나 스윗츠를 파는 곳이 더 많았다. 퍼지만 파는 곳, 여러 과일로 장식한 칵테일을 파는 작은 바도 있었다. 사람은 꽤 많았지만 이동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마켓은 네모난 형태인데, 중심부엔 노점상이 있고 가장자리를 따라서는 건물이 있는 가게가 있다. 마카롱을 파는 곳에 들어갔었는데 로즈마카롱이 은은하고 맛있었다.
호주에서 맛있는 마카롱 찾기: https://thejourneyofmary.tistory.com/3
호주에서 책방 가면 꼭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가 속담 그대로 실현되는 매대가 있다. 근데 나는 표지로 판단하는 걸 좋아해서 사지는 않았다. 이후에 뉴질랜드에 갔을 때 한 권 사왔는데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낮이긴 하지만, 지금 커피를 마시면 새벽까지 잠을 못 잘 거였지만 카푸치노 스트립이란 곳에 왔으면 한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 나는 호주 카페의 티스푼이 정말로 좋다.
카푸치노, 4.4호주달러.
기차역마저 이렇게나 예쁘다.
퍼스는 정말 아쉬운 곳이다. 킹스파크도 못갔고 코트슬로우 비치에서도 못 내렸고 프리맨틀도 한 번 밖에 못 갔다. 하지만 로트네스트 섬에서 죽어가며 자전거를 타고 인도양에 발을 담근 건 멋진 일이었다. 이 로트네스트 섬에서조차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면, 겨울 끝물인 8월 말에 가서 수영을 못 했던 것이다. 퍼스는 연중내내 따듯하긴 하지만 겨울엔 수영을 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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