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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퍼스

퍼스, 유럽건축과 현대건축 사이 그 어디쯤 - 성 마리 성당, 런던 코트

by 마리Mary 2018. 8. 30.

 

퍼스 공항에서 셔틀타고 집으로 갈 때 남기사한테 여기 케언즈보다 큰 곳이야? 아니면 비슷해? 하니까 당황하면서 응..? 내 생각에는 큰거같은데.. 하길래 그렇구나 하면서 창밖을 보는데 이런 건물들이 보이는거다. 그래서 기사한테 여기가 훨씬 큰 도시네라고 해줬다. 이런 높은 건물들을 몇달만에 보는지 반가웠다. 드디어 도시란 곳에 왔구나 느꼈는데 좀 더 돌아보니 도시라기 보다는 개발하려고 노력중인 느낌이었다. 반가운 시티뱅크가 엄청 높았다.

 

 

그리고 이런 유럽풍의 건물이 엄청 많았다. 프리맨틀보다는 덜했지만 낮은 건물은 거의 이런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예쁘진 않았다. 이런 건 때가 벗겨지고 낡아야 멋있는데 새로 칠한 페인트가 너무 티나서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게 예쁘다.

 

 

공항에서 탄 셔틀에서 기사랑 얘기하는데 기사가 퍼스 지도를 하나 줬다. 이런 관광 지도도 있고 여기 정말 도시가 맞았다. 그 지도에서 어트랙션 앤 랜드마크 부분을 보면 된다. 버스 노선은 어차피 타는 것만 타게 된다. 사진은 지도에는 없었고 구글맵에 성당 쳐서 찾아간 Saint Mary's Cathedral이다. 외관부터 크고 멋있다. 호주 성당중에 제일 맘에들었던 성당이다(기준: 규모, 스테인드글라스, 구조).

 

 

 

스테인드글라스로만 따지면 케언즈 성 모니카 성당이 최고지만 거긴 그냥 박스형 건물이고 성 마리 성당은 공간 구성이 알차고 스테인드글라스도 오목조목하게 배치돼있어서 훨씬 다채로운 분위기였다. 조각상도 있고 성경그림도 많았다. 또 벽면에 그린 그림까지 오밀조밀하게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껏 본 성당중에 가장 좋았다. 온통 새하얀 건물에 높은 천장, 이리저리 튀어나와있는 장식들에 벽면은 저 청록색에 금색 띠를 보면 여긴 고급이었다. 요즘은 어느 성당을 가나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다. 어느 성당을 가봤자 퍼스 성당이 떠오른다.

 

 

깍둑 썬 당근처럼 생긴 여기는 Saint George's Cathedral인데 공사중이라고 돼있어서 들어가진 못했다. 커다란 성당도 한낱 체인점의 건물도 너무 예쁜 도시지만 어쨌건 제목은 혼종의 거리다. 유럽풍 건물 위에 현대식 빌딩이 조잡하게 섞여있기 때문이다. 멜번은 어딘가 어울리고 예뻤는데 퍼스에 있는 건물들은 개별로 뜯어보면 예뻤는데 도시 미관을 생각하면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그게 호주고 퍼스인지는 몰랐던 런던코트도 잠깐 들렸다. 내가 갔을 땐 늦은 시간이어서 상점 문도 닫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저 시계는 장식이 아니고 벨도 울린다. 런던의 싱크로놈 회사가 만들었다고 한다. 옆에 조각들은 성 조지가 용하고 싸우는 모습이랜다. 1~2층 까지는 예쁜데 3~4층은 평범한 주택모습이다. 

 

퍼스는 하루만에 이것저것 보려면 12시에는 나가야 너무 어두워지지 않을 때 집에 갈 수 있다. 엄청난 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돌아보기에 작은 곳도 아니다. 이것 말고도 Old Mill하고 Kings Park는 꼭 가고 싶었는데 퍼스에 있는 동안 해야될 게 많아서 못 갔다. 아쉽지만 다른 도시에 더 멋진게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로트네스트섬으로의 당일치기퍼스 동물원이 너무 예뻤고 호주스러웠기에 퍼스여행은 꽤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