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가 관광도시라는 건 어트랙션 세트 티켓을 판다는 것에서 알 수 있었다. 묶어서 파는 어트랙션인 와일드라이프 동물원과 시 라이프 아쿠아리움, 마담투소는 가보면 왜 묶어서 파는 지 알 수 있다. 작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기 때문이다. 케언즈 아쿠아리움에서 질리도록 감상한 아쿠아리움이지만 8천원 더 내고 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둘을 비교하는데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다.
3가지 패스, 60호주달러.
우선 공통점은 모두 산호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불가사리 만지는 곳이 있는 것도 똑같았다. 차이점은 케언즈 아쿠아리움 건물이 훨씬 크고, 생물 크기는 시드니 아쿠아리움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케언즈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도리는 커봤자 손가락 세개정도 였는데 시드니는 과장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손만한 도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도리 뿐만 아니라 거북이도 대왕 거북이가 두 마리나 있었다. 가오리도 대왕가오리였다. 그리고 시드니 아쿠아리움엔 펭귄이 있다. 이 펭귄들도 큰 종이다.
시드니 아쿠아리움이 케언즈 아쿠아리움하고 다른 점 또 하나가 건물의 구조인데 시드니 아쿠아리움은 건물은 정말 조그만데 구조가 입체적이라 그리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에 점점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컨셉의 벽화도 그려놓은 게 섬세하고 좋았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컨셉의 벽화인데 생각보다 섬세했다. 벽화가 그려진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천장이 아쿠아리움인 복도가 나오고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고래한테 밥을 먹이는 걸 보거나 고래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걸 볼 수 있다. 그것보다 재밌는 건 아래층에서는 위로 올려다 봤던 수족관 천장을 다시 아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거였다. 고래는 한 마리밖에 없고 작은 거라 재미는 별로 없다. 골드코스트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시기의 끝물에 고래를 보러 갔었는데 정말 멀리서 봐야하고 몇 마리 못봐서 재미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족관의 고래보단 훨씬 좋았다. 야생의 동물 한 마리가 동물원 백마리보다 낫다는 걸 호주여행하면서 정말 잘 알아가고 있다.
시드니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좋았던 건 펭귄을 많이 본 것이다. 1분도 안 되는 것 같은 보트를 타고 펭귄이 사는 곳으로 넘어갈 수 있다. 얼음 위에서 동상마냥 가만히 있거나 서있다가 미끄러지며 드러눕는 펭귄을 볼수도 빠르게 헤엄치는 펭귄을 볼 수도 있다. 퍼스 동물원에서 본 펭귄은 30~40센치 자라는 리틀 펭귄으로 정말 작고 인형보는 것 같은데 여기 있는 펭귄은 황제펭귄 다음으로 큰 펭귄인 킹 펭귄 다음으로 큰 펭귄인 젠투 펭귄이어서 80~90센치정도 되는 펭귄들이었다. 볼 것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펭귄을 정말 많이 본 게 큰 구경이었다. 펭귄까지 봤으니 세계 아쿠아리움에서 볼 수 있는 건 전부 본 것 같다. 이제 아쿠아리움 말만 들어도 질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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