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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앨리스 스프링스, 다윈, 브룸

다윈 민딜비치 마켓에 다시 가서 망고를 먹을 수 있다면

by 마리Mary 2018. 8. 15.


다윈. 숨막히는 사막성 기후의 깔끔함과 텁텁함이 지금도 기억나는 곳이다. 한국에서 공기 특히나 안 좋을 때 나가는 것처럼 여기는 나가면 공기에 수분이 없어서 숨이 턱턱 막힌다. 하늘에는 당연히 구름이 하나도 없이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여기서 호주에서 제일 큰 새를 봤다. 그레이하운드 탔을 때 울루루투어에서 많이 못 봤던 독수리를 여기서 보는구나 했을 정도로 큰 새들이 날아다니는 건 봤는데 다윈에서는 그냥 고개를 들면 하늘에서 독수리같이 큰 새들이 날아다닌다. 나는 새를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위협적이라고 느꼈다. 차도 별로 없고 케언즈보다도 작은 마을이었다. 3일 동안 씻고 짐 정리하고 빨래 돌리고 침대에 누워서 푹 쉬었다. 그러고 있자니 다윈엔 오래 있지 않아서 민딜비치마켓을 계속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마켓은 목요일하고 일요일에만 열리기 때문에 안 가볼 수가 없으니 갔다. 



항상 예쁘고 항상 사지 않는 오팔들은 어딜가나 있지만 쿠란다 마을의 오팔들이 가장 색도 다양하고 예뻤다. 마켓은 4시부터 열리는데 4시부터 5시까지가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만큼 쾌적하고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장난아니게 몰려든다. 다윈 사람들 여기 다 모인다. 과장 아니고 이 사진의 3~4배는 되도록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 진짜로 많다. 움직일 수가 없다. 다윈은 호주 최북단 도시여서 동남아와 근접해있어 근처에 베트남 쌀국수 맛집도 있고, 마켓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다. 디저트종류는 티라미슈부터 그리스 꿀맛 도넛까지 식사종류는 꼬치부터 버거까지 다양한데 새콤한 팟타이에 코코넛 셰이크가 맛있다.


코코넛 셰이크, 5.5호주달러.



그리고 갑자기 비행기가 나타나서 날아다녔다. 알고보니 행사였는데 엄청 공격적인 행사였다. 이 사진이 줌을 안 당긴 사진이라면 실감이 날까? 머리 위를 엄청 가깝게 지나가서 소리가 엄청 크다. 처음엔 무슨 공습받는 줄 알았다.





론리플래닛에 써있던 건 민딜비치 마켓의 선셋이었는데 태양은 정말 새빨겠다. 새빨간 게 아니라 시뻘건 느낌에 가까웠다. 돗자리나 의자를 가져가서 미리 좋은 자리를 잡아놓는다면 편한 감상이 가능하다.



불쇼 구경하다가 집에 왔다. 불쇼는 목요일에도 일요일에도 한다.



케이크도 파는데 마카롱을 못 봤다. 그래도 티라미수 안 먹은 것은 후회된다. 빠에야는 거기 남직원이 귀엽긴 하지만 별로 맛은 없다. 그리스 디저트 파는 곳도 있는데 바클라바를 먹을 거라면 반드시 옆옆에 있는 커피트럭에서 아이스 롱블랙을 같이 사자. 바클라바 처음 먹어봤는데 견과류 파이같은 맛이고 온통 꿀 범벅이어서 머리 띵하게 달다. 아이스티는 한국 달콤한 아이스티가 아니라 씁쓰름한 홍차, iced black tea 딱 이 느낌이니까 참고하면 좋다.